부스트캠프 웹・모바일 8기 챌린지 후기

부스트캠프 챌린지 코스를 드디어 끝마쳤다. 사실 지금은 챌린지가 끝난 지 이 주 정도 된 시점이고, 멤버십 합격 발표가 나서 챌린지 후기를 드디어 업로드하게 되었다. 

 

 

 

부스트캠프는 내 생각보다 훨씬 더 강도 높은 곳이었다. 미션은 저녁 7시 제출이었지만, 7시 이전에 미션을 끝마친 날은 첫 날 빼고는 없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주어지는 과제를 해결하면서 느낀 점은 수많은 CS 지식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일했던 게 부끄러울 만큼 정리되지 않거나 모르는 지식이 많았다는 것이다. 프론트엔드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 지식부터 시작해서 현업에서 일하면서 자주 사용했던 키워드들도 내 머릿속에 제대로 정리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이때다 싶어 자주 헷갈려했던 개념들을 정리할 수 있었고, 이전에는 대강 어림짐작하여 사용했던 기술을 (그러면 안 됐지만) 이제는 개념과 원리를 머릿속에 명확히 넣고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내가 부스트캠프에서 가장 기대했던 것은 동료와의 커뮤니케이션이었다. 다양한 시각을 가진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나의 강점과 부족한 점을 알고 이를 공유하는 자리가 고팠다. 여러 코드 스타일을 직접 보면서 더 많은 인사이트를 얻고 싶었다. 처음에는 동료와 소통하는 법도 헤맸었다. 부스트캠프를 하면서 읽었던 함께 자라기 책을 통해 내가 정의한 커뮤니케이션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책에서 정의한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직접 실천하면서 성장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처음에는 어려웠던 것들도 몇 번 시도해 보니 전혀 어렵지 않게 느껴졌고 익숙할 만큼 실행한 후에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적극적으로 권하기도 했다. 기대했던 것만큼 다양하고 실력 있는 동료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고 이런저런 소통의 시간을 가지며 이런 게 커뮤니케이션이구나, 이런 게 진정한 소통이구나, 이런 게 좋은 문화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부스트캠프 멤버십 과정에도 꼭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아졌다.

 

 

2주차 때까지는 멤버십 입과에 대한 걱정은 사실 없었다. 주위를 넓게 둘러볼 틈이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3주차 팀원들과 얘기하면서 다른 뛰어난 동료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되었고, 그때부터 멤버십까지 갈 수 있을까? 라는 불안함이 조금씩 생겼던 것 같다. 그러나 과제나 학습 정리 등에 대한 명확한 합격 기준이라는 것이 없었기 때문에 나는 부스트캠프 소개 글을 다시 읽고 그에 부합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힘을 썼다.

최고의 동료와 함께 공유와 배움, 소통과 협업을 바탕으로 ​좋은 경험과 습관을 가진 개발자로 거듭납니다.
지속 가능한 개발자로 성장하고 싶은 분을 기다립니다.

 

일단 성장이라는 것에 주력했다. 구체적으로 말해 보자면, 지난주에 못 했던 것들을 이번 주에는 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같은 팀 동료들에게 질문하기 → 다음 주에는 확장하여 전체 캠퍼들이 볼 수 있는 채널에서 질문하기, 코드 품질을 높이기 위한 테스트 코드 작성하기 등) 이를 매주 회고 시간에 성장 포인트(저번주에 아쉬웠지만 이번 주에는 실행한 부분)와 아쉬운 포인트(이번 주에 실행하지 못했으나 다음 주에 시도해 볼 항목)로 정리했다. 챌린지 과정이 끝나고 다시 살펴볼 시간이 있었는데 확실히 성장한 것이 느껴졌다. (회고 길이도 점점 길어지더라)

 

 

 

4주라는 기간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고 할 수 있겠지만 나에게는 굉장히 짧은 시간이었다. 학습에 대한 감을 이제야 잡았는데 끝난 느낌이었다. 수료식은 메타버스 플랫폼 ZEP에서 이루어졌고 너무 기쁜 마음에 섣불리 다가가지 못했던 팀원들에게도 메타버스 속에서는 마구 달려가 인증 샷을 남기곤 했다.

 

 

 

 

수료식 며칠 전에는 나에게 주는 상장을 작성하라고 했는데, 나는 언어유희라면 또 빼지 않고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왜?) 그래서 비상벨을 울렸던 첫째 주부터 비상하고 싶은 수료식까지의 마음을 담아 정성을 다해 작성했더니 부스트캠프 공식 인스타그램에도 업로드되는 영광을 누릴 수 있었다. 별건 아니지만 뿌듯했다.

 

 

 

 

성장을 위해 달려온 4주 동안의 과정이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눈에도 그렇게 보였던 것인지, 챌린지 과정에 이어 멤버십에도 입과할 수 있게 되었다. 중간에 인프콘2023에 참석하게 되어 부스트캠프 운영진 한 분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때 "멤버십 하고 싶어요. 아니, 꼭 해야 해요.", "다음에 또 봬요!" 라는 말을 했었다. 그 말이 무색하지 않게 멤버십 과정에도 참여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프로젝트에 대한 갈증이 항상 있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미션을 수행했던 챌린지 과정과 달리 멤버십에서는 동료들과 프로젝트를 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

 

 

 

 

 

멤버십까지 약 일주일 남은 지금, 나는 진짜 바쁘다. 올해의 약속을 거의 모두 몰았다 싶은 수준으로 8월에 넣어 버렸다. 일주일에 한 번 약속을 잡을까 말까 했던 내가 다음 주에는 당장 6일을 나가야 한다. 수영도 배우고 있다. 수력 한 달도 안 된 초보인데 숨 쉬는 것부터 너무 어렵다. 외에도 헬스, 러닝 등 멤버십에서 열 시간씩 또 앉아 있을 나의 신체를 위해 운동하는 습관을(시작도 안 하긴 했지만) 들이려고 한다. 또 갑자기 하고 싶은 것이 생겨서 일주일 동안은 일러스트레이터를 배워 보려고 한다. 개발도 잊지 않고 해 보고 싶었던 것들을 병렬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실행력은 강하지만 추진력은 조금 부족한 나인데 그것과는 상관없이 지금이 아니면 못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챌린지 때의 경험) 이때다 싶어 모조리 처리하고 있다. 고대하던 멤버십 합격 소식도 거머쥐었으니 남은 기간은 즐겁게 살아 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