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회고

💫 올해 이룬 것

사내 Frontend Renaissance

이전 재직하던 직장에서 프론트엔드 개발자 경험을 개선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프론트엔드 르네상스라는 네이밍은 정말 멋지지 않은가? 하하.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했던 모노레포 구축부터, Vite 마이그레이션, Storybook, 테스트 코드 도입, 자잘하게는 Google Spread를 활용한 기획자와의 협업 경험 개선까지 다양한 시도와 개선으로 개발자 경험을 개선할 수 있었다.
 
키워드로 하나하나 써 놓으니 간결한데, 모노레포 마이그레이션만 한두 달은 족히 썼던 것 같다. 다시 생각해도 베일리가 아니었더라면 끈질기게 이 프로젝트를 계속 가져갈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처음에는 도입해야 할 것,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 멘붕이 올 뻔했는데 베일리(a.k.a 회고의 달인, 설득의 마술사)답게 태스크를 최대한 작게 쪼개서 진행해 보자고 도와주어서 의기를 투합해 여러 태스크를 진행할 수 있었다.
 
 
 

부스트캠프 웹·모바일 8기

애초 목표는 이직이었으나, 부스트캠프 웹·모바일 8기에 지원했고 운좋게 합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다니던 직장에서 퇴사를 통보한 지 3일 만에 떠나게 되었다. 너무 mz 같은가요? 채용 시장이 얼어붙어 있었으나, 줏대 있게 나만의 길을 걸어가는 선택이었다.... 현업 개발자로 일하면서도 나에게서 아쉬운 점, 부족한 점이 너무 많이 보였고 이를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져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부스트캠프에서 제일 많이 배운 것 중 하나는 소프트 스킬이다. 함께 자라기 책을 읽고 가치관이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 공과 사를 무조건 분리해야 한다는 가치관은, 팀원 간 유대감 형성이 중요하니 데일리 스크럼 시간에 아이스 브레이킹 및 스몰 토크를 많이 주고받자는 사고로 확장되었다. 
 
이전에는 기술 업계의 독성 말투 문제, 고칩시다! 포스팅을 보고 찔린 적도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창피한 일이다. 커뮤니티 내에서 모르는 것을 당당하게 물어볼 수 있는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좋은 문화를 가진 기업에서 일을 하고 싶다면, 나부터가 좋은 생각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되었다.
 
이와 관련해서는 인프랩 개발팀의 미션과 가치 포스팅에도 매우 공감했다. 개발자 인생을 살아가며 언제 꺼내보아도 좋을 명문이라고 생각한다. 부스트캠프 내의 동료, 운영진, 마스터, 멘토 분들과 함께하며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사실 부스트캠프에 합류하기 전에는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배우고 싶어요라는 기대를 하면서도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배울 수 있는 영역인가? 나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까?라는 고민도 했었는데, 고민한 것이 무색할 만큼 정말 많이 배운 시간이 되었다. 어떤 동료분께서는 태림 님께 모르는 것을 물어보면 너무 친절하게 대답해 주셨다라는 칭찬 일색의 코멘트도 해 주셨다. 
 
또한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음에 감사한다. 개발 직군에서 활동하면서 인맥이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듣기도 했고, 여러 번 체감한 적도 있다. 그래서 좋은 인맥들을 얻어 가는 것도 부스트캠프에서 기대하는 것 중 한 가지였는데, 이를 한참 충족시키고도 남는 멋진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결론적으로는 정규직으로 재직 중이었던 직장을 퇴사하고 다시 공부를 하는 것이 만족스러울 만한 선택이었냐를 묻는다면, 나의 커리어 패스에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었던 활동이었기에 후회하지 않는 선택이라고 답할 것이다.

 
 

취미 가지기

스몰토크 주제 중 취미가 뭐예요? 라는 질문을 받으면 곤란할 정도로 취미를 가지지 않고 살았다. 그러나 직장-집-직장-집 재미없는 루틴에 찌들어 고양이 만지기를 제외한 취미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전 직장에서 만난 우쿨렐레의 인연으로(회사에서 우쿨렐레 치는 직원 어때요?) 당근에서 중고 우쿨렐레를 싼 값에 가져왔다. 어릴 때부터 기타를 치고 싶다는 로망이 있었는데, 기타의 하위 호환쯤 되는 것 같다. 기타는 가격이며 부피며 좀 부담이 돼서.... 일취월장까지는 아니지만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징글벨을 칠 수 있는 정도의 실력을 갈고닦았다. 
 

 
동영상을 업로드하기에는 창피한 실력이기에 보류. 부스트캠프에서 줌으로 들려준 캠퍼도 있는데 조금(사실 좀 많이) 창피했다. 남들에게 보여 줬을 때 안 창피한 실력까지 연습해 봐야지.

 

 

 

📌 목표

독서

부스트캠프를 시작하면서부터는 취미 생활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없어졌다고 하는 것은 사실 핑계인 것 같다. 우선 좋은 생활 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잠자기 전에는 휴대 전화를 보는 대신 독서를 하다가 자는 멋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
 
 

2022년 12월에 2023년을 준비하면서 산 책은 결국 2023년 12월에 읽게 되었지만 읽었다는 것에 의미를 두려고 한다.
 
 

그래도 뭐라도 읽긴 했다

 
독서에도 취향이 생길 때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벌써 소설만 파고 있지만) 읽어 보는 것이 목표이다. 연초에 읽은 채식주의자를 기점으로 한강 작가의 작품을 읽어 보려 했으나 그렇게 됐고. 지금은 북 호더 마냥 도서관에서 대출부터 와르르 해 왔는데 시작이 반이지 않겠나? 엄청난 병렬 독서 중이다.
 

 

 

 

취미 및 건강 관리

운동을 꾸준히 하자.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고, 내가 스트레스에 생각보다 취약하고 스트레스가 몸으로 온다는 점도 알게 되었다. 알고 싶지는 않았다. 신체적 건강은 물론이고, 정신적 건강도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이런저런 취미 활동을 가져보면서 주기적으로 뇌에게 휴식을 선물해 주자.
 
그나저나 헬스는 영 흥미가 안 생기더라. 2021년에 날아다녔던 기억이 좋아서, 지금은 플라잉 요가를 다시 하고 있는데 요새 플라잉 요가 인기가 떨어지는 추세라 시설도 많이 없다. 자전거로 10~15분 걸리는 곳으로 운동을 다니고 있는데, 영 귀찮다. 끝나면 근처에서 요가를 해 볼까 생각 중이다.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은 많아 추진력은 만땅이나 끝발이 달리는 나인지라 벌여 놓은 일이 산더미다. 올해는 수영을 시작해 보려고 수영복을 샀으나, 수켓팅 이슈로 한 달 정도 자유형/배영을 배우고 진도를 못 빼고 있다. 여름에 참 좋은 운동인 것 같긴 하다.
 
일러스트레이터도 취미로 배우고 싶은데, 맥북 용량 및 텅장 이슈로 내 모든 어도비 앱들을 구독 취소하고 삭제했다. 취미를 가지려면 어느 정도 수입이 있기는 해야 하나 보다. 😂
 

 

재취업

기업을 바라보는 나만의 기준을 여러 가지 확립할 수 있게 되었다. 일단은 부스트캠프에서 얻은 것이 굉장히 인상적이었기 때문에, 부스트캠프나 인프랩 문화와 같이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곳에 가고 싶다. 너무 급하지 않게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나가면서 취업 준비를 할 예정이고(그러나 금전적인 문제에 쪼들려 고양이 캔을 사 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일정량 이상 만족하는 회사에 입사하는 것이 목표이다.
 
눈을 높여서 취업을 한다면 코딩 테스트를 봐야 하기 때문에 코딩 테스트도 어느 정도는 준비할 생각이다.
 

 

미래 계획

사실 나는 계획이 없다시피 살던 사람인데, 계획에 대한 필요성을 조금 느끼고 있다. 면접 단골 질문인 n년 뒤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은가요? 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한번 생각해 보았다. 이전에는 단순하게 프론트엔드 리드가 되고 싶어요 정도의 답변을 했다면, 이제는 조금 거창해 보일 수도 있는 글로벌한 개발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져 보려고 한다. 유튜브 알고리즘에 개발자 경력 10년 안에 억대 연봉 커리어를 갖는 방법이라는 눌러 보지 않을 수 없는 영상이 떴었다. 요약해 보자면 커뮤니티 활동을 해라, 국내 커뮤니티에 국한되지 말고 글로벌한 커뮤니티로 진출해라라는 말이 귀에 콕 박혔다. 억대 연봉 커리어가 욕심난다기보다는 커리어에 대해 편협한 시야를 가지고 있었다는 생각을 했다. 현재 유망한 기술 트렌드는 국외에서 주름잡고 있기 때문에, 오픈 소스에 기여하며 개발자로서의 나의 자취를 넓혀 가야겠다는 야망 있는 목표를 세웠다. 그래서 영어 공부도 좀 해 보려고 한다.
 
아무튼 요약하자면 활발한 커뮤니티 활동과 영어 공부를 할 계획이다.

 

 

👋 글을 마치며

2022년보다 더 알찬 한해가 된 것 같은 느낌이다. 한해가 지날수록 좀 더 건강하게 살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한다는 게 드러나는 것 같다. 얼마 남지 않은 2023년도 잘 보내 주고, 운수대통 만사형통할 2024년을 맞을 준비를 잘해 보자.